[펌글]해외 이민자가 본 한국 대선 총평 by fowler

이명박씨에 대해 지금 껏 드러난 정도로만 하더라도 웬만한 선진국 같으면 대선 출마는 꿈도 꾸지 못했다. 나라의 최고 지도자가 되겠다는 사람이라면 최소한의 도덕성과 정직성은 기본으로 지녀야 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대한민국은 비리에 관대했다. 왜냐하면 우리들의 일상이 아직도 비리 그 자체이기 때문 아니겠는가.

아무데서나 새치기하고 끼어들고 뒷구멍으로 작업하고 원칙은 실종되어 목소리
큰 넘이나 빽 있는 사람이 득세하고 안 되는 것도 되게 하고 되는 것도 안 되는 것이 일상인 비상식,무원칙의 세상 - 소위 우파정부라는 과거의 정권들이 오랜 세월 끝에 만들어 놓은 나라의 모습이다.

이번 대선에 나온 말들 중.. 후보중에 정직한 넘이 어디에 있나 하면서 ‘털어서 먼지 안 나는 사람 없다’ 는 말로서 이명박의 부도덕과 거짓말을 옹호했다. 나는 이 말처럼 대한민국을 망가뜨린 말은 없다고 생각한다. 이것은 너도 나도 다 도둑놈이니 그냥 이대로 계속 도둑질하고 살자는 얘기 외는 아무것도 아니다.

대한민국의 지난 10년 간의 정치 실험은 대한민국에도 털어서 먼지 안 나는 사람이 사실은 많았지만 그 사람들에게는 그 동안 공정한 기회가 주어지지 않았으니 이제는 공정한 룰과 원칙과 정당한 경쟁에 의한 기회의 균등을 이루어 제대로 된 사회, 정의로운 나라를 만들어보자는 것이었다.

그러나 엄청난 저항이 있었다. 그 동안 관과 협잡하고 가진 돈으로 급행료를 만들어 부당한 특혜, 끼어들기, 새치기를 일삼고 든든한 뒷빽, 권력의 협박과 공갈로 안 되는 것도 되게 하는 반칙을 일삼았던 무리들에 의해.

밤의 황제라고 불림을 받았던 부동산 신문인 조선일보를 위시한 조중동 쓰레기 신문들과 부동산으로 돈 벌고 온갖 특혜와 금융사기로 돈 벌었던 이땅의 졸부, 기업들의 발악적인 저항이 지난 10년간 있었고 이제 그 결실을 보게 되었다.

슬프지만 다시 역사는 뒤로 되돌아갔다. 위장 전입을 하여 부동산 투기로 돈벌고 비자금 조성하여 부당하게 관과 결탁하는 수법으로 기업을 했던 사람이 나라의 최고 지도자가 되었다. 이나라가 얼마나 망가질까 두렵기 짝이없다.

부도덕하고 정직하지 못한 대통령을 두겠다고 투표한 것은 곧 자신들이 앞으로 그렇게 살겠다는 것을 집단적으로 결의한 것에 다름이 아니다. 반칙과 특혜를 없애고 빽과 사바사바가 없는 세상에서는 살기가 어려워 옛날로 돌아가겠다고 결의한 것이다. 맑지 않은 윗물을 둠으로써 아랫물이 맑지 않을 것에 대한 보험을 미리 든 것에 다름이 없다.

대한민국의 50%에 가까운 사람들이 이와 같은 도덕 불감증과 정직과 신의를 하찮게 여기고 있다는 데 비분과 수치를 감당키 어렵다. 민주 사회에서 정권은 바뀔 수 있으되 우리의 영혼과 정신과 긍지를 이렇게 허망하게도 돈푼에 팔아먹을 수는 없는 것이다. 그러나 믿을 수 없게도 어떻게 벌었는지는 상관 안하겠다. 매춘으로 벌었던 사기로 벌었던 많이만 벌어만 와라.. 대한 민국은 여기에 투표를 하였다.

대한민국의 경제가 죽었다? 경제를 살린다?
대한민국의 경제가 그만해서 작년 한해 해외 여행을 다녀온 사람 숫자가 천만명을 넘었을까? 얼마나 더 부자가 되어야 그 주린 욕심이 채워진단 말인가?

좁은 땅 대한민국의 욕심에 할말을 잊는다. 그만큼 벌어 잘살게 되었으면 이제야말로 정녕 이웃에 관심을 기울이고 사회 경제적 약자에 관대하며 그들과의 공존 공생에 헌신하며 모두 함께 어깨 걸고 가는 세상에 동참하려는 의식이 생겨날 때가 아닌가? 도대체 얼마나 더 잘 살아야 돈의 노예로부터 벗어날 수 있단 말인가?


2007대선에 대하여 저는 이렇게 총평합니다.


이명박은 BBK문제로 철옹성 같았던 지지율에 약간의 흔들림이 있을 때 자기 전 재산의 사회 환원을 공약했습니다. 돈으로 인생을 살아온 사람만이 할 수 있는 절묘한 타이밍의 선택이라 아니할 수 없습니다.

그것 때문에 지지율이 반등을 했었는지 어쨌는지 알 수는 없지만
그는 BBK소유와 관련하여 자신의 육성 자백 동영상이 공개되고 또다시 약간의 동요가 있을 때 특검 수용을 발표했습니다. 그 옛날 현대 시절 권력과의 눈치 싸움에서 살아 남앗던 동물적 감각이 적재적소에서 발휘되는 대목입니다.

그리고 그는 대통령에 당선되었습니다. 그리고 특검을 하지 말자고 합니다. 화장실 다녀왔다 이거지요. 그의 말이 빈말 일색이며 언제든 말바꾸기와 거짓말을 할 수 있다는 점을 대통령에 취임하기도 전에 보여주고 있는 것 아니겠습니까.

슬프지만 그에게는 원칙도 일관된 정신도 지도자로서 가져야할 당당함도 없어 보입니다. 오히려 대통령이 되기 위해서라면 그때그때 어떤 짓도 서슴치 않고 한다는 지도자로서는 가장 위험한 성품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BBC 국제뉴스에서 ' 한국 사람들은 일자리를(돈) 구해주기만 하면 윤리적인 것은(도덕) 신경쓰지 않는다는 것을 선거로 보여주었다. 그래서 이번 선거는 한국민주주의 사상 가장 더러운 선거다.' 망신살이 뻗쳐도 톡톡히 뻗쳤습니다.

대통령의 덕목으로 최소한의 도덕성과 정직성을 요구하지 않겠다는 것은 곧 온 나라에 도덕 불감증이 광풍처럼 몰아 닥칠지도 모른다는 것을 예견케 할 뿐 아니라 거짓말공화국의 거짓말 백성으로 살아갈 것이라는 집단적 결의를 한 것에 다름이 아니라 신용사회의 기초가 아직 튼튼하지 않은 나라의 앞날에 심히 걱정이 앞서는군요.

또한 이번 대통령 선거 역시 지역주의의 귀신이 진보와 보수를 망라하여 아직도 모든 이들의 마음 속에 굳건히 자리하고 있다는 것을 여실히 보여준 선거였다는 점에서 우리나라는 1992년 3당합당의 시기로 정확히 되돌아 갔다는 어느 논객의 분석은 정확한 지적이라고 생각하며 불쌍한 내 조국의 현실에 가슴이 아파 옵니다.

경제를 살리자는 구호 아래 돈만 많이 벌어다 주면 그 돈이 어디서 온 것인지는 상관 않는다는 한국 사람들의 물신주의가 쌀벌하기 까지 합니다. 이미 돈이면 안되는 것이 없는 세상 아니던가요. 여기서 얼마나 더 나가야 하는지... 어쩌다 이 지경에 이르렀는지 말입니다.

이제 다시 돈 놓고 돈 먹는 세상이 도래하지 않을까 우려가 됩니다. 그리하여 인문적 가치보다는 실용이라는 이름으로 더욱 광기를 부릴 성장주의와 돈이면 뭐든지 되는 부자증후군의 중흥이 눈 앞에 와있는 듯합니다.

나같이 극심한 경쟁사회 속에서 돈 버는데 딱히 재주가 없는 사람은 이민 온 것이 탁견이라고 자위하는 것으로 만족해야 할지도 모르겠습니다.

독일에서 15년 공부하여 독일문학의 정수를 머리와 가슴 속에 가지고 온 젊은 날의 천재였던 내 친구는 내일도 여전히 박대 받는 인문학의 현실에서 더욱 좁아진 전강 자리를 찾아 여전히 헤맬 것을 생각하니 가슴이 저려 옵니다.

이제 또다시 생명이 존중되기보다는 돈으로 매겨지는 가치가 더욱 우선시되는 세상이 득달같이 올 것입니다.

생명은 보편적이며 때론 돈의 가치를 사정없이 깔아 뭉개며 어떤 사회적 희생을 치루더라도 그것이 엄청난 경제적 손해를 안기더라도 지켜야 하는 것인 반면,

돈이 가치 창조의 최우선에 서는 사회가 되면, 돈이 모든 이들의 삶의 목표로 올라서면, 인문학을 깔아 뭉개게 되면, 우리는 한낱 거대한 기계적 사회의 작은 부품으로 전락하여 엄청난 상실과 소외의 언덕을 헤매는 방랑자로 살게될 것이 뻔하기 때문입니다.

그들에게 록키산 같은 자연은 돈에 대한 게걸스런 배팅으로 치열하게 뺏고 뺏기는 전쟁을 치룬 다음의 위로를 주는 대상일 뿐 산이 좋아 찾아 가고 거기서 생명과 영혼의 궁극을 구도하는 삶의 완성으로서의 의미는 없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한국의 명산들은 온갖 장사치로, 먹고 마시는 향락과 유희로 몸살을 앓고 있지 않습니까.

경제적인 측면만 고려하면, 돈의 가치가 우선시 되는 사회의 눈으로 보면, 효율성이 최고의 선으로 올라선 사회의 입장에서 보면 ,
캐나다의 길가에 즐비한 보행자용 신호등과 각종 편의장치는 성가시고 비효율적이며 좌파적이며 인문적이며 생명적이라 맞지 않게 됩니다.
우리 사회는 이제 또다시 당분간 이곳에서처럼 보행자 우선의 전통은 기대하기 어렵게 되었습니다.

자동차의 통행이 사람보다 우선인 사회는 돈이 가치의 중심인 사회입니다. 국립공원에, 등산로에, 유원지에 각종 상업 시설과 먹는 장사와 술과 가무와 음란이 우후죽순처럼 생겨나고 보호되고 장려되고 아무렇지도 않게 그것을 바라보는 것은 생명이 뒤로 물러나고 돈이 앞에 나오는 세상이기 때문입니다.

너도나도 돈벌어 해외 여행 가고 너도 나도 돈벌어 왕같이 살아 보고 싶어하는 것을 보수 꼴통정권이 언젠가부터 소위 꿈으로 심어주었기 때문입니다.

요즘처럼 인문학이 그만해가고 의대의 외과 정원이 갈 수록 미달이 되어버리는 세상이 되면 결국 인간의 정서는 메마르고 영혼이 그만해 가며 따라서 온갖 잔인하고 각박하며 딱딱하고 기계적인 인간성에 의한 사회 병리현상은 깊어질 것입니다. 진단은 했으되 수술할 의사는 정녕없는 희한한 구조의 기본이 상실된 사회가 우리를 절망케할 것입니다.

저는 그래서 이민을 왔습니다. 비겁했지만 나의 힘은 너무나도 약했던 것을요...아마 다시는 돌아갈 수 없을 것 같아서 두렵습니다. 진실로 돌아가고 싶지 않게 될 까봐...

지난 10년 개혁 정권이 이루어 놓은 것들은 모두다 미래에 빛을 발할 성질의 것입니다.

눈 앞의 이익에 우선하지 않았기에 두고두고 그 효과가 나서 드디어는 우리 사회를 원칙과 기본이 지켜지고 생명이 존중되며 인간이 참 주인이 되는 그런 사회로 변화 시켜줄 것 들이었습니다.

그러나 이번 선거로 우리는 다시 후퇴하고 말았습니다. 그 모든 토대를 다시 회복하기엔 반동의 파도가 너무 거친 것 같습니다. 그래서 절망합니다. 내가 다시 돌아가 살 것도 아니지만 우리는 그 조국을 등에 업고 살아가는 존재이기에 힘이듭니다. 내가 우리 말을 잊어 먹지 않는 한 이 고통은 끝나지 않을 것 같군요.

그는 권력을 얻고 돈을 벌기 위해서라면 할 수 있는 온갖 부도덕하고 부정직한 일들, 심지어 파렴치하고 야만적인 일들을 저질렀습니다.

그리고 그는 현대맨 시절 배운 것이 눈가리고 아웅이라고 겉으로는 청계천을 보란 듯이 만들어 사람들을 현혹했듯이 대한민국을 대운하니 뭐니 하면서 현혹하였습니다. 그런가운데 청계천의 속이 엄청난 쥐떼를 비롯한 온갖 문제로 썩은 냄새 진동하듯 이제 대한 민국의 속이 썩은 냄새로 진동하게 생겼습니다.

그는 거짓말을 보란듯이 밥먹듯 하고 있는 사람입니다. 여자 알기를 하루밤 노리개정도로 아는 남근주의에 찌든 사람입니다. 현대황제 정주영에게 그 모든 것을 전수 받았습니다.

그는 돈을 벌기 위해 땅 투기를 하느라고 위장 전입을 십 수번도 더한 위인입니다. 세금을 포탈하고 유령회사를 유지하기 위해 자녀들을 위장 취업시킨 부도덕의 전형일 뿐 아니라 서울시장 시절에 전혀 투명하지 않게 신도시 계획 추진하여 엄청난 부동산 이익 챙기게 하고 서울시 땅값을 또 한 번 올린 그런 사람입니다. 돈 될 만한 땅이란 땅은 죄다 형님 사촌 이름으로 다 사놓고 자기 땅이 아니라고 멀쩡하게 우겨댑니다.

스스로 제대로 된 수익을 내는 투자자문회사를 만들었다고 신문 인터뷰에 강연까지 다 해놓고는 제 것이 아니라고 태연자약 거짓말을 합니다. 무슨 이유를 들이대더라도 비디오의 존재는 그가 완전한 거짓말쟁이임을 온천하에 증명한 것입니다.

그 투자자문회사를 통해 주가 조작을 하고 엄청난 차액을 벌어 수천명의 사람들을 절망의 구렁텅이에 몰아 넣은 경제 사기범이 바로 그 사람입니다. 그런 그가 경제를 살린다 하면서 대통령에 당선되었습니다. 무슨 경제를 살릴 것인지 그곳 않아도 뻔합니다. 그의 경제는 그를 찍었던 수많은 어리석은 백성들이 살려주기를 원하는 그런 경제가 아닌 것을요.

간단한 예로 그의 공약중에 있는 금산분리법 폐지.. 이것은 서민경제를 죽이는 대표적인 반 서민경제 정책입니다. 아셨습니까? 그리고 의료보험 당연 지정제도 폐지 한다죠? 이것도 큰 병원 의사들 한테는 좋을 지 몰라도 돈 없는 서민들은 좋은 병원 비싼 진료비 요구하는 병원 진료를 못받을 수 도 있는 매우 반 서민적인 정책입니다. 알고 찍었습니까?

그런데 다 차치하고.. 과연 대한민국 경제가 죽었습니까? 2만불 소득에, 주가 지수 2천 포인트에, gdp 세계 12위권, 웬만한 집집마다 기본 생활 충실하게 빵빵하게 살고 있는 대한민국 아닙니까. 한 해에 해외 여행 천만명이 다녀오는 나라입니다. 인구의 5분의1이 해외 여행가는 나라의 경제가 정녕 죽었습니까?

도대체 대한민국이 돈을 얼마나 더 벌어야 그 끝도 없는 주린 욕심이 채워질까요.. 집집마다 자가용에 아파트에 각종 전자 제품에 넘쳐나는 외식에.. 없는 것이 없이 잘 살고 있는 우리나라 사람들.. 이제는 나눔과 이웃 사랑, 공동체의 가치 실현, 국제 사회에 대한 헌신과 삶의 진정한 가치와 보람의 창조라는 더 크고 높은 것에 눈을 돌려야 할 때가 아닌가요?

이런 사람을 동네 반장도 아니요 시골 군수도 아닌 대한민국의 대통령으로 만들어주는 대한민국의 사람들은 과연 거짓말 공화국의 거짓말 국민입니다


이명박은 이 글을 읽는다 해도 진정 누구말마따나 소이부답일 수 밖에 없을 겁니다. 그는 자기가 하고 있는 짓이 정녕 어떤 짓인지 모르는 '예수를 십자가에 못박는 무리들 중의 한 장로' 이기 때문입니다.

예, 그가 장로라죠? 소위 CEO로서 돈 많이 번 장로라서 그는 간증을 많이 다녔는데 그의 간증은 죄다 어떻게 하면 마니를 많이 많이 벌 수 있나에 촛점이 맞추어져 있습니다. 그 간증에서 예수는 하나의 추임새로 쓰일 뿐 그는 예수 믿는 믿음과는 하등 관련이 없는 사람이죠. 그게 중요한 것도 아니지만..

국민의 정부를 계승하면서 지난 참여정권이 이룬 가장 큰 업적이라면 이 나라에 비로소 소득분배의 개념이 세워지고 복지 시스템이 만들어지는 공감대가 형성되는 중요한 전환의 때를 맞이하게 한 점입니다.

사실 이것을 위해서 수많은 청년 학도 및 이땅의 노동계급들과 시민사회의 넥타이부대라고 하는 화이트갈러 층이 힘을 합하여 성장제일주의 우파 독재 및 자산계급과의 처절한 싸움을 그 이전 몇십년 동안 벌여왔던 것입니다.

소수와 약자의 삶을 존중하고 그들의 존엄한 인간으로서의 권리를 보장하며 공정한 기회와 투명한 사회 시스템으로 예측 가능한 사회를 만들어 온 것이 어느날 갑자기 하늘에서 뚝 떨어진 것이 아니라는 이야기입니다.

그러나 오늘의 청년 학도들은 그것이 원래 그런 것인 줄 원래 있는 것인줄 아는가 봅니다.

그래서 저는 이처럼 변혁을 경험하지 못한 세대들에게, 그리고 절대적으로 낮은 복지와 인권 및 불공정 부당 경쟁이 만연했던 것에다 상대적 박탈, 빈곤감이 더하여 정말 살기 팍팍했던 시절을 벌써 잊은 구세대 철부지 백성들에게 이와 같은 반동의 시대가 나름 학습효과를 심어주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억지 위안을 삼습니다. 불필요한 학습기간이긴 하지만...

70이 넘으신 울 아부지.. 불쌍한 울아부지.. 제가 여기서 푼돈이라도 보내드리는 것으로 좋아하시는 목욕도 매일 가시고 병원도 다니시고 약도 타다 드시고 하십니다. 제가 오늘도 분발해야 하는 이유입니다.

전적으로 자식에게 투자하며 살아와 자신의 노후를 이렇게 자식 바라보며 개인적으로 힘겹게 해결해야 하는 사회가 여태까지의 우리 사회입니다. 소위 동방예의 지국이니 뭐니 이제는 더이상 씨알도 먹히지 않을 얼어 죽을 구호는 부모 자식간의 봉양에서만큼은 시퍼렇게 살아 정부의 역할을 방기하는 데 절묘하게 이용해 왔습니다.

그러나 지난 10년간의 개혁정권은 이와 같은 노후보장을 비롯한 각종의 복지를 정부가 감당하고 사회가 함께 준비하는 시스템을 구축하고자 전력을 다해왔습니다. 진정한 선진국의 반열에 오르기 위해서는 반드시 이루어야 하는 절체절명의 시대적 소명이었습니다.

사회적 비용이 요구되며 함께 더불어 살아가는 공동체의 마인드가 살아 있어야 가능한 시스템입니다. 경제규모의 상승에 걸맞는 공공성의 확대와 분배의식이 사회윤리 및 제 민주정당의 정치강령으로 자리를 잡아야 가능한 것들이며 이와 같은 것들은 결국 국민이 만들어 주고 획득해가는 것이죠.

하루 아침에 이루어 질 수 없다는 얘기입니다. 사회적, 정치경제적 기반의 조성에 피와 땀이 쏟아 부어진 결과이며 자생적으로 성장해온 생산력만이 이룰 수 있는 높은 경지의 시스템입니다.

이런 살맛 나는 사회가 이제 막 우리에게 다가오고 있었습니다. 대표적 부동산 신문인 조선일보를 비롯한 수구언론과 땅부자들과 금융위기를 통해 졸부가 된 얼치기 자본가그룹들에 의한 악착같은 저항을 무릅쓰고 구축해 가던 사회였습니다.

그러나 허망하게도 우리는 그와 같은 자랑스럽고 자부심 가득 등에 업을 수 있는 조국을 가질 기회를 잠시 놓치게 되었습니다. 아니 잠시가 될지 상당한 기간의 반동이 될지, 그래서 겨우 구축해 놓은 복지와 분배의 토대가 다 무너지고 말지 참으로 통탄스럽기 그지 없지만.

가여운 우리 아버지... 비록 자신의 세대에서는 완성이 되지는 못할 지 모르지만 정부를 믿고 사회를 믿어 열심히 자신의 삶을 정직하고 성실하게 살면 각종 복지를 개인이 힘겹게 준비하고 해결하는 것이 아니라 그 정부와 사회가 책임져주는 공적 기능의 사회 도래를 위하여 표를 찍지 않으시고 눈 앞에 당장 돈을 더 벌게 해줄 것 같은 환상 속에서 소위 '경제' 에다 표를 찍었지만 그 경제는 서민경제가 아니라 특혜경제, 가진 자의 경제이기에 그 돈이 아버지 앞까지 돌아올 가능성은 전혀 없기에 결국은 빛좋은 개살구였다는 것을 다시 한 번 확인하시게 될 것을 생각하면 가슴이 무너집니다.

그러나 희망을 버리지는 않겠습니다. 조국에는 여전히 힘겨운 싸움이지만 꺽이지 않고 대오를 다시 만들어 선한 싸움의 장에서 분투할 동지와 형제자매가 있다는 것을 알기에..